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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리는 체코 억만장자 안드레이 바비시(71)가 4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비시를 총리로 임명했다.
바비시 총리는 취임사에서 "국내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체코인의 이익을 위해 싸울 것"이며 "체코가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비시가 이끄는 긍정당(ANO)은 지난 10월 3~4일 총선에서 승리했다. 파벨 대통령은 ANO에 새 정부 구성을 요청했고, ANO는 반이민 정당인 자유직접민주주의당(SPD)과 운전자당 등 2개 소수 정당과 과반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ANO는 16명으로 구성된 내각에서 총리직과 8개 장관직을, 운전자당은 4개 장관, SPD는 3개 장관직을 맡는다.
새 연정은 200석 하원에서 108석을 차지, 페트르 피알라 전 총리의 친서방 정부 중도 우파 4개 정당을 야당으로 밀어냈다.
ANO가 이끄는 연정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환경과 이민 문제에 관해서도 유럽연합(EU)의 정책을 거부하며 비판적이다.
9일(현지시간) 체코 공화국 프라하의 프라하 성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안드레이 바비시 ANO 대표를 체코의 신임 총리로 임명하면서 악수하고 있습니다. /로이터=뉴스1바비시가 1993년 설립한 아그로페르트는 체코와 슬로바키아·헝가리 등에 농산물·식품·바이오연료 등 250여개 업체를 거느린 대기업이다. 바비시가 2017∼2021년 처음 총리로 일할 때 그의 정치적 지위와 사업체를 둘러싸고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아그로페르트는 지난해 약 17억코루나(1200억원)의 각종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비시는 EU 보조금영월출장샵 관련 소송에서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새 의회는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리면 공식 면책특권을 박탈해야 한다.
파벨 대통령은 바비시에게 아그로페르트와 그의 정치적 지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바비시는 독립 신탁관리인에게 회사를 신탁하기로 했다. 그는 회사가 자신의 사망 때까지 독립 보호인의 통제를 받게 되며 그 후 후손들이 회사를 상속받을 것이라고 공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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